A.P coffee&bakery
Location I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Classification I 상업
Usage I 카페&베이커리
Gross floor area I 240m²
Involvement I 설계, 감리
Photography I 김용수
처음 현장을 마주했을 때, 방금 철거가 이루어진 실내는 바닥 천장 기둥 할 것 없이 사방이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기다란 직육면체 공간이었습니다. 공간의 긴 면 쪽으로 기둥이 쭉 늘어서 있었는데 기둥 사이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의 짙은 녹색의 풍경이 보였습니다. 이 파노라마의 풍경은 계절에 따라 색을 달리하며 공간의 멋진 배경이 될것이 분명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밖에 보이는 풍경과 내부의 콘크리트의 대비가 잘 어울렸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현장이 막 신축한 철근콘크리트 건물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이에 현장에 어울리는 텍스쳐 들은 유지시켜 풍경과 함께 공간의 배경이 되게 하고 카페에 필요한 기능을 하는 구조와 재료는 여기에 새롭게 덧붙이는 방식이 적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것은 소위 비계라는 가설구조물의 특징과 유사합니다. 건물 내부의 어느 곳에 또는 바깥의 외벽을 따라 구조물을 세우고 여기에 덧붙여 타공판을 올려 발판으로 쓰고 망을 걸어 추락을 막기도 합니다.
존재감이 강하지 않고 튼튼한 아연각관으로 뼈대를 세우고(주로 정글짐과 같은 격자구조) 여기에 나무, 금속으로 된 제작물이 결합하면서 전시대, 카운터, 선반으로의 기능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후에 필요에 따라 해체되고 다른 걸로 교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정되지 않은 각관 구조에도 패브릭과 상판이 결합하여 테이블과 의자가 됩니다. 처음 인상적이었던 대로변 창가를 따라서는 20m 길이의 나무로 만든 면이 기둥사이로 끼어 들어가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작업할 수 있는 기다란 테이블이 되었습니다. 그저 단순한 구조물처럼 보이는 이 기다란 나무판도 탁상조명과 의자에 의해 훌륭한 작업 테이블로 사용됩니다.